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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언어 (2)

과학 2011/01/08 07:27
지난 포스트 (http://fissure.tistory.com/entry/하나님의-언어) 에 이어 몇자 더 적어 봅니다. 지난 번 글은 간단히 요약하지만 프랜시스 콜린스 박사가 인간의 게놈을 연구한 결과 진화의 증거가 너무나 뚜렸해서 만일 신이 직접 생물들을 각 종류대로 창조했다면 아무 이유없이 (또는 인간을 속이기 위해) 유사한 유전자들을 각 동물속에 넣어 놨다는 결론에 도달하기 때문에 신이 첫 생물을 창조했지만 그 이후 진화에 의해 모든 종류의 생물들이 나타나게 되었다는 유신론적 진화론을 주장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사실 얼핏 들어보면 좀 억지로 끼워 맞춘다는 인상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즉, 진화의 증거가 그렇게 뚜렸해서 진화를 인정하면 그만이지 거기다가 또 신을 꼭 끌어들일 필요가 있는냐 하는 거지요. 그런데 여기엔 좀 오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즉, 진화론을 인정하는 것이 곧 무신론을 인정하는 것과 같은가 하는 질문입니다. 사실 진화론은 생물이 작고 단순한 생명체로부터 더 크고 복잡한 생명체로 변했다는 것이지 어떨게 생명이 시작됐는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서 인간과 현재 지구에 살고 있는 모든 생물들이 먼 옛날 단세포 생명체로 부터 진화했다는 것은 증거가 확실하지만 그 첫 생명체가 어떻게 생겼는가에 대해서는 뚜렷한 증거가 없습니다.  

케임브리지 대학의 물리학자인 프레드 호일 박사는 진화론 반대론자로 유명합니다 (참고로 이분은 기독교를 믿는 사람이 아닙니다). 생명체가 우연히 탄생하는 것이 얼마나 가능성이 희박한 것인지를 보여주는 호일의 유명한 계산법이 있지요. 대략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하나의 원시 수프에 20개의 다른 종류의 아미노산이 있다고 가정합니다. 박테리아 하나에는 약 2000개의 다른 종류의 효소 (단백질) 가 있습니다. 각 단백질은 300개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경우 20개의 서로 다른 아미노산 300개가 정확히 제 위치를 찾아 필요한 단백질 하나를 만들 확율은 300의 20제곱 분의 1 입니다.  그런데 사실 단백질은 아미노산의 순서가 완전히 똑같지 않아도 비슷한 기능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걸 감안해서 박테리아에게 필요한 2000개의 단백질 중 하나가 우연히 생성될 확율을 대략 10의 20제곱 분의 1로 잡습니다. 그런데 필요한 단백질이 2000개니까 이게 모두 우연히 합성될 확율은 10의 20제곱에다가 다시 2000제곱을 한 숫자 분의 1 입니다.  그래서 박테리아가 우연히 생성될 확율은 10의 40000제곱 분의 1. 이런 일은 빅뱅으로부터 지금까지 450억년 동안 100만마리의 원숭이가 마구잡이로 타이프를 쳐서 햄릿을 만들어낼 확율과 비교할 만합니다. 즉,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 다는 주장입니다. 호일은 이런 것을 동네 고물상을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 뒤 보잉 747 비행기가 만들어져 있을 확율과 같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많은 생물학자들이 호일의 주장에 반박합니다. 대부분의 주장은 첫 생명체가 박테리아 같이 복잡한 게 아니였을 거라는 주장입니다. 많은 생물학자들이 첫 생명체는 아마도 한 가닥의 RNA와 비슷한 것이 아니었을까 추측한다고 합니다. 여기서 생명체의 정의는 물론 스스로 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개체입니다. 한가닥의 RNA가 우연히 생길 확율은 물론 박테리아 한마리가 우연히 생길 확율보다는 작겠지요. 그리고 RNA가 스스로 복제를 하다보면 우연한 돌연변이가 생겨서 서열에 변화가 생길텐데 그중에서 생존에 유리한 돌연변이들만 살아남고 그렇제 않은 것들은 도태되면서 (진화론의 기본 원리가 되는 자연선택입니다) 조금씩 더 복잡한 개체로 진화했다는 겁니다. 그럴 듯한 추론이긴 합니다만 아직까지 확실한 증거 같은 건 전혀 없고 사실 이런 부분이 앞으로 과학적으로 증명될 수 있을까 좀 회의스럽습니다. 결국 생명의 근원이라는 문제로 들어가면 진화론이 똑부러진 대답을 하지 못한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생명체가 단순한 생물로부터 복잡한 생물로 진화했다는 진화론을 수용하면서 동시에 신이 첫 생물을 창조했다는 것을 믿는 것이 그렇게 억지는 아니라는 거죠. 

또 한가지 유물론적 진화론의 문제는 인간의 정신에 대해 설명할 틀을 주지 않는 다는 점입니다. 과연 인간의 정신이라는 것은 복잡한 화학 반응의 결과물일 뿐일까요?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많다고 봅니다. 한가지 예로 정신이 거꾸로 물질세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들고 싶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화병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병이 걸리고 거꾸로 신바람이 나면 초인적인 역량을 발휘하는 것들을 보면 뭔가 정신세계가 물질세계과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유물론적 관점에선 이걸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더우기 현대 양자 물리학에서는 관찰자의 존재가 물질세계의 존재에 근본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여주는데 현대 분자 생물학에선 거꾸로 19세기 물리학적인 기계론적 유물론을 따라가고 있는 듯한 인상입니다.

결국 생명의 탄생에 관해 유물론적 진화론을 믿는 것은 신을 믿는다는 것에 비해 그다지 더 과학적이지 못한 것 같습니다. 거꾸로 신의 창조를 믿는 것이 유물론을 믿는 것에 비해 비과학적이지 않습니다. 어쩌면 이것이 콜린스 박사가 "하나님의 언어"에서 말하려고 했던 결론이 아닐까 싶습니다. 요새 신문, 잡지들에서 오가는 글들, 심지어는 학계에서 오가는 논쟁들도 과학과 신앙의 경계선을 분명히 정하지 못해서 불필요한 적개심들이 많다고 보입니다. 과학의 증거들을 냉정히 받아들이되 과학이 답하지 못하는 부분을 과학이라는 이름을 걸고 넘어서지 않는 것이 중요하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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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언어 (1)

과학 2011/01/05 15:08
Human Genome Project를 지휘했던 프랜시스 콜린스 박사가 쓴 책의 제목입니다. 제목부터 뭔가 약간 종교적, 신비적 의미가 들어있어 보입니다. 콜린스 박사는 의사이면서 분자 생물학자로서 예일, 미시간 대학등에서 교수로 활동하다가 1993년부터 2000년까지 Human Genome Project를 지휘해서 유명해졌고 현재는 미국 보건국 (National Institute of Health) 의 최고 책임자를 맡고 있습니다. 콜린스 박사를 더 유명하게 만든 건 그가 소위 복음주의적 기독교인 (evangelical Christian) 이라는 것 때문입니다. 복음주의적 기독교인이라는 말은 얼핏 좋은 말 같이 들립니다만 미국에서는 사실 좀 부정적인 이미지가 따라다니는 말입니다. 복음주의적 기독교인이라고 스스로 주장하는 사람들이 보통 극보수주의자들로 정치적으로는 조지 W. 부시전 대통령을 당선시키는데 앞장 섰고, 이라크 전쟁 시작할 때도 동조했었고, 지금도 극보수 정치인들을 지지하는 한편 진화론을 부정하고 창조론을 학교에서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하고 뭐 그렇기 때문이지요. 우리 말로하면 약간 꼴통스런 이미지가 따라 다니는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2006년 콜린스 박사가 하나님의 언어 (Language of God) 를 펴내면서 복음주의적 기독교인을 새로 보게 됐습니다. 이 책은 소위 "유신론적 진화론"을 주장하는 책입니다. 사실 이 책에서 콜린스 박사가 무슨 깊이있는 신학을 논의한 건 아닙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쓴 책이라 비교적 쉽게 읽어 내려갈 수 있는 책입니다. 이 책에서 가장 주된 내용은 역시 최근 발견된 유전자 정보에 의거한 진화론의 타당성을 주장하는 부분입니다. 콜린스 박사에 의하면 최근 해독된 유전자 정보에 의하면 진화의 증거는 아주 명백하다고 합니다.  여기서는 그 중 3가지 예를 소개합니다.

첫번째 예는 인간과 다른 동물들의 유전자 간의 유사성입니다. 인간의 유전자 중 어떤 단백질을 합성하는 정보를 지난 유전자 하나를 선택해서 그 서열을 분석한 후 다른 동물에서 이와 유사한 유전자를 찾을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을 던졌을 경우 아래의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침팬지의 경우 100%, 개와 쥐의 경우 99%, 심지어는 조류인 닭에서도 75%의 확율로 유사한 서열을 갖는 유전자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에 반해, 특정한 기능이 없는 DNA 서열 (인간이나 짐승의 게놈에는 어떤 특정한 기능을 가지는 서열들 - 이것을 유전자라 부릅니다 - 이 특별한 기능이 없는 서열들 - 이것을 junk DNA라 부릅니다 - 사이에 끼어 있습니다) 을 비교하면 비슷한 서열을 발견할 확율은 급격히 떨어집니다. 콜린스 박사는 이 관찰결과를 진화의 증거로 제시합니다. 단백질을 형성하는 유전자의 경우 돌연변이가 일어나면 단백질을 생성할 수 없어지기 때문에 세포가 죽거나 심각한 변화를 초래합니다. 따라서 이런 유전자들은 잘 보존됩니다, 돌연변이가 일어난 세포들이 도태되고 서열이 잘 보존된 세포들만 살아남으므로. 반면, 특별한 기능이 없는 DNA의 경우, 돌연변이가 일어나도 생존에 영향이 없으므로 (이런 걸 진화론에선 자연선택의 압력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돌연변이가 훨씬 많이 세대에서 세대로 전달됩니다. 따라서 서로 다른 종을 비교할 때 DNA 서열의 유사성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두번째 예는 ARE (ancient repetitive element) 라고 불리우는 일종의 junk DNA 입니다. ARE은 현재는 아무 기능이 없는 DNA 서열인데 그중 어떤 것들은 일부가 잘려나간 채로 존재합니다. 기능이 없기 때문에 일부가 잘려 나가도 개채의 생존에 직접적인 영향이 없고 따라서 일부가 잘려나간 채로 유전이 되는 거죠. 그런데 이 일부가 잘려나간 ARE가 인간과 쥐의 유전자에 똑같은 위치에 똑같은 부분이 잘려나간 채로 존재한다고 합니다. 아래의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인간의 게놈에서 세 유전자 (여기서 편의상 A, B, C 로 부릅니다)  사이에 ARE 가 존재합니다. 그 중 B 와 C 사이에 존재하는 ARE는 일부가 잘려나간 부서진 ARE 입니다. 이제 쥐의 게놈을 분석해 보면 인간의 유전자 A, B, C 와 같은 작용을 하고 서열이 거의 같은 유전자 A, B, C 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쥐의 유전자 B와 C 사이에 인간의 게놈에서와 똑같은 잘려나간 ARE를 발견합니다. 어떻게 인간과 쥐의 게놈에서 같은 위치에 똑같이 잘려나간 ARE가 있을 수 있을까요? 인간과 쥐가 같은 조상으로부터 진화하지 않았다면 설명하기 어렵습니가. 먼 옛날 인간과 쥐의 같은 조상인 생물에게 어떤 변이가 일어나 ARE의 일부가 잘려나간 거죠. 그리고 그것이 그대로 쥐에게 또 사람에게 유전되어 온 겁니다. 콜린스 박사는 만일 하나님이 쥐와 인간을 각각 창조하면서 일부러 똑같이 잘려나간 ARE를 똑같은 위치에 넣었다면 그건 하나님이 인간을 속이기 위해 그랬다고 볼 수 밖에 없는데 그건 하나님의 성품과 맞지 않는다. 따라서 이것은 진화로 설명할 수 밖엔 없다. 라고 주장합니다. 

 
마지막으로 인간과 침팬지의 염색체 비교입니다. 인간은 23개 (22쌍 더하기 1쌍의 성 염색체) 의 염색체를 갖고 있습니다. 침팬지는 24개의 염색체를 갖고 있습니다. 게놈이 다 알려지기 전 부터 현미경 관찰에 의해 인간의 2번 염색체는 침팬지의 12, 13번 염색체가 서로 연결돼서 만들어진 게 아니냐는 가설이 있었습니다. 인간의 게놈과 침팬지의 게놈이 다 분석된 지금은 DNA의 서열이 완전히 일치하는 걸로 판별되었습니다. 즉, 아래의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인간 (H) 의 염색체 2번과 침팬지 (C), 고릴라  (G), 오랑우탄 (O) 의 12, 13번 염색체의 DNA 서열을 비교하면 그림에서 보는 것 같은 방향으로 서로 연결된 것이 틀림이 없다는 겁니다. 이것 역시 인간이 침팬지, 고릴라, 오랑우탄과 같은 조상으로 부터 진화했다는 증거입니다. 


과학적으로 진화의 증거가 명백해서 진화론이 지동설 만큼 분명하다면 기독교인으로서 성경에서 말하는 창조의 기사를 어떨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진지한 기독교인이라면 심각한 문제입니다. 성경을 부분적으로만 받아들일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콜린스 박사는 유신론적 진화론으로 신앙과 과학이 서로 충돌하지 않는다고 강조합니다. 유신론적 진화론이라는 이름이 너무 딱딱하고 어려우니까 그분은 바이오로고스  (BioLogos) 라는 새로운 이름을 제시했습니다. 생명을 뜻하는 Bios 와 말씀 또는 진리를 뜻하는 Logos 를 합친 말이지요. 어쩄거나 유신론적 진화론을 한마디로 간추리면 하나님이 생명을 창조했지만 모든 생물체를 각각 지은 것이 아니고 원시 생명체를 만들고 그것이 진화하도록 함으로써 다른 모든 생명체가 생겨나도록 했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사람은 특별히 하나님이 영혼을 주어서 다른 동물과는 구별되게 했다고 주장합니다. 사실 유신론적 진화론이 새로운 것은 아닙니다. 새로운 이론이라면 오히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시절 한참 화제가 됐던 지적 설계론 (Intelligent Design) 이 약 20년정도의 역사 밖엔 없는 새로운 이론이지요. 유신론적 진화론은 꽤나 역사가 오래된 이론인데 그동안 사람들의 관심을 얻지 못했기 때문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거죠.  

어쩄든 진화론을 수용하는 것은 교회가 르레상스 시절 천동설을 포기하고 지동설을 수용하는 것 만큼이나  어려운 과정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논란이 어느 정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유신론적 진화론도  좀 수정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결론이 나건 간에 한 사람의 과학자로서 또 한 사람의 신앙인으로서 용감하게 과학의 증거를 제시하고 신앙의 새로운 해석을 요구하는 콜린스 박사에게 존경을 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새로운 과학의 증거를 수용하고 이해해가면서 더 성숙하고 깊어지는 신학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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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없는 식당

세상 2010/06/24 22:01
지난 달 "파네라 브레드"라는 체인 레스토랑에서 "원하는 만큼 만 돈 내는" 식당을 세인트 루이스 근교 부유한 동네에서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http://www.nytimes.com/2010/05/21/us/21free.html). 미국 전역에 10여개의 레스토랑이 비슷한 실험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파네라 브레드는 무슨 고급 레스토랑이 아닙니다. 이름이 말해주듯이 빵 종류와 수프, 간단한 파스타 종류 등을 파는 중저가 패밀리 레스토랑입니다. 그래서 돈이 없는 사람들은 와서 공짜로 (또는 아주 적은 돈만 내고) 먹을 수 있게 하면서 여유있는 고객이 더 많이 낸 돈으로 장사를 유지한다 뭐 이런 취지가 되겠습니다. 기부를 중시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미국인의 정서에 어필하는 전략입니다. 그리고 물론 각종 매체를 통한 전국적인 보도로 공짜 광고효과도 톡톡히 보겠지요.  과연 이렇게 해서 적자를 보지 않고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지 재밌는 실험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어느 지역에서 더 잘되고 어느지역에선 실패하는 지도 궁금하구요.

미국 사람들은 기부하길 좋아합니다. 남 도와주는 걸 진심으로 미덕으로 믿고 실천하는 사람들이 참 많지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건 잘 안될 것 같습니다. 빈도수의 문제입니다. 즉, 내가 원 가격보다 더 많은 돈을 냄으로써 남들에게 그리고 내 스스로에게 내가 얼마나 선하고 자비로운 사람인지를 증명합니다. 좋은 일을 하니까 기분도 좋습니다. 그러면 얼마나 자주 그런 일을 하게될까요? 얼마나 자주 이 식당에 가서 자비로운 일을 좀 하자 하고 생각하게 될까요? 자주는 아닐 것 같습니다, 평균적인 미국인을 생각해 보면 (물론 이건 제 짐작이긴 합니다만). 그런데 식당은 자주오는 단골 손님이 있어야 유지가 되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건 뭔가 장기적으로 서스테이너블 하지는 않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식료품점 등에서 물건을 사면서 종종 암 연구, 병든 아이들을 돕는 일 등으로 기부를 요구받습니다 (보통 한 ~1불 정도). 놀랄 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 요구에 흔쾌히 응합니다. 진짜 자비로와서 그럴 수도 있고 워낙에 자비를 미덕으로 삼는 사회라 기부하지 않으면 인색한 사람으로 보이는게 싫어서 일 수도 있습니다. 어쨌거나 다수가 기부를 합니다. 이걸로 유추해 보면 식당에서 좀 더 돈을 내는 것도 충분히 유지될 듯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식당은 예기치 못하게 기부를 요고 받는 것과는 달리 스스로 찾아가는 곳입니다. 그리고 "원하는 만큼만 돈 내는" 식당에 갈 때는 이미 기부를 할지, 대충 얼마정도를 할지를 마음을 정하고 가게 되겠지요. 이건 심리적인 장벽이 더 클 것 같습니다. 그래서 결국 단골손님은 적을 테고 경제적으로는 유지가 되질 않지 안겠나 짐작해 봅니다. 어쨌든 재밌는 실험입니다. 우리나라에서 해보면 어떨까요?

가격 없는 메뉴판 - 이건 물론 파네라 브레드 껀 아닙니다. 파네라 브레드 메뉴엔 "추천 기부액"이 적혀 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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